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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 로 번역 | [원피스] 상디가 조로에게 상황 설명 하는 법 29147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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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로 눈에 깃드는 망령 ㅂㅇ – 이차원

재업 의오역 조심 허락x 차원에서만!! 마지막 작가후기는 영문을 번역한거라 원문이랑은 좀 많이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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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산조로] Not his usual thing by New Neon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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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로] 조로ts 보기 1 – 독재

조로는 남자인 상태로도 가슴이 존나 큰 근육 마리모였으니 여자인 상태여도 가슴 개클 듯 산지는 나미나 로빈에게 행동했던 것처럼 우리의 조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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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상디가 조로에게 상황 설명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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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산조 로 번역

  • Author: D.NINETY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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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7.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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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산조로] Not his usual thing by New Neon

Not his usual thing

by New Neon

솔직히 산지는 조로가 위험에 빠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조로가 연기를 휘날리며 ‘우와아아아악!’ 이라는 비명과 함께 뒤쪽으로 날아가는 걸 본 직후에는 생각이 달라졌지만.

산지는 조로가 날아간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엷은 밤색 머리의 여자가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양 손을 앞으로 쭉 내민 채 서 있었다.

“이제 네 놈이 얼마나 발 빠른지 두고 보겠어.” 그렇게 쏘아붙인 뒤 그녀는 도망쳤다.

산지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패거리들은 밀짚모자 해적단의 전력이 그들을 압도한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줄행랑을 친 후였다. 이런. 산지는 미소 지었다. 밀짚모자 일당의 ‘대부분은’ 그들을 압도했었다.

“얼레, 조로 어디갔어?” 습격해온 해적들이 도망치는 걸 내버려두며 루피가 말했다. 산지는 스스로에게 승리의 포상으로 담뱃불을 붙였다. 모든 동작에 승리감이 넘쳐 흘렀다.

“창고 문에 마리모 모양 구멍이 나있다면, 거기 뒤에 있을걸.” 산지가 유쾌하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상처에 소금을 뿌려 댄다면 조로가 머리 끝까지 화낼 것은 분명했다.

“평소보다 회복이 좀 느린걸. 보통은 날려진 뒤에도 잽싸게 돌아왔는데.” 나미는 눈썹을 찌푸린 채 크리마택트를 원래의 작은 곤봉들로 돌려놓았다. 그녀는 수상쩍다는 듯이 창고를 노려보았다.

“다, 다친 걸지도 몰라!”

쵸파가 겁먹은 목소리로 펄쩍 뛰었다. 그제야 선원들은 느릿하게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에 출항했던 섬에서도 루피가 싸움을 벌여 대난투가 벌어졌었던 탓에, 선원들은 이런 소동에 정말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외적인 조로의 패배가 산지에겐 특히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놀림거리였다.

프랑키는 조로와 부딪혀서 반동강이 난 문짝을 밀어젖혔다. 그가 조심스럽게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산지와 다른 선원들도 따라 들어갔다. 산지는 창고 안을 흘깃 둘러보았다. 럼주를 보관하곤 하던 곳이어서 나무통이 곳곳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중 몇 개는 내던져진 조로가 거칠게 나뒹군 탓에 산산조각나 내용물을 흘리고 있었다.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산지는 담뱃불을 비벼 끄고 담배곽은 가슴 주머니 안에 넣었다.

선원들은 창고 안의 어슴푸레한 빛을 의지해 조로를 찾았다. 조로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산지는 예상치 못한 물건을 발견했다. 그는 자세하게 보기 위하여 몸을 숙였다.

“조로! 조로, 너 여기 있어?” 루피가 크게 소리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산지는 찌푸린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것을 살폈다. 검은 천이었다.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자마자 그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야, 조로가 왜 숨은 지 알 것 같다.”

산지는 킥킥대며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그 천을 발끝으로 들어올렸다. 조로의 바지였다. 갈가리 찢기긴 했지만 분명 조로의 것이었다. 그 상태를 보아 속옷도 남아나질 않았으리란 걸 짐작 할 수 있었다.

산지는 조로가 적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하필이면 그런 곳을 다쳐가지고 속옷도 없이 알궁둥이로 창고 어딘가에 피신해있으리라는 걸 알았다. 분명 수치스러워서 죽으려고 하겠지. 진 것도 부끄러운데 자기 동료들에게 허리 아래로 아무 것도 안 걸친 채로 돌아올 수도 없는 노릇일 테니까.

“하아, 난 여기서 더 안 움직일래. 그 이상의 걸 보고 싶진 않거든.” 나미는 신음하며 얼굴을 감쌌다.

“아, 하나 더 발견했지롱.” 우솝이 그렇게 말하고는 조로의 녹색 복대를 집어 들었다. 복대는 정확히 솔기 선을 따라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그 아래로 마찬가지로 뜯어진 벨트에 조로의 검들이 나란히 매달려 있었다.

“어이, 조로. 너 여기에 있는 거 다 안다~”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지은 미소는 사악함 그 자체였다.

“―나 여기에 있어.” 창고의 다른 쪽 편에서, 조로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산지는 웃음을 머금은 채 나미와 로빈을 제외한 (두 명은 그들의 정숙함을 보전하기 위해 뒤로 빠졌다.) 동료들과 함께 나무통으로 쌓인 미로를 헤치고 나아갔다. 만약 조로처럼 내던져져서 바닥에서 7피트 떨어진 채로 날아간다면 훨씬 지나기 쉬웠을 것이다. 산지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는 벽 높은 곳에 조로가 부딪혀서 생긴 게 분명한 움푹 패인 자국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상자 위로 점프해서 올라갔다. 조로의 멍청한 마리모 머리가 나무통 위로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게 잘 보이는 자리였다. 조로는 나무통 깊숙이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고 손가락으로 나무통 언저리를 꽉 붙잡고 있었다.

“뭔가 잃어버렸냐, 마리모?” 산지가 심술궂게 물었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조로의 넝마가 된 바지를 한껏 높이 들어올렸다.

“말 한 번 잘했다.” 조로가 짜증난다는 듯이 중얼거리곤 조금 더 깊숙이 몸을 웅크렸다. 럼주통 밖에선 그의 머리와 눈만 보일 정도였다.

“좀 나와 봐, 조로. 하루 종일 이러고 있을 순 없잖아. 내 셔츠 벗어줄테니까 그거라도 허리에 감고 돌아가자고.” 프랑키가 한숨을 쉬며 말하더니 그의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아니, 저기, 난 그게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거든. 난 그냥 여기 있을게.”

조로가 통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대답하곤 재빨리 다시 통 안으로 숨어들었다. 뺨과 귀가 새빨간 색으로 장렬하게 불타고 있었다. 산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웃는 걸 참기 입을 막은 손을 깨물기까지 했지만 조로가 부끄러워하는 게 고소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이구 세상에. 우린 이미 볼 건 다 본 사이거든, 조로형씨!” 프랑키는 성가시다는 듯이 콧방구를 뀌더니 한 걸음에 조로가 있는 나무통까지 달려왔다. 사이보그는 그의 커다란 손을 럼 안에 쑥 집어넣더니 조로를 무슨 새끼 고양이마냥 셔츠 뒷덜미를 잡아서 들어올렸다.

“아 진짜! 날 믿어, 그거 틀렸다고!” 조로가 꽥 소리를 지르며 버텼다. 하지만 프랑키는 어쨌거나 검사를 통 바깥으로 완전히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산지의 턱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다. 녹색 지느러미가 그러기전에.

산지는

뚫어져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조로의 다리가 있던 곳에는-그게 있어야 할 곳에는-길고 늘씬한 꼬리가 있었다. 조로는 사람이었지만, 엉덩이뼈 위로만 그랬다. 그 아래는 녹색 비늘에 덮여 있었다. 그 비늘은 조로 머리색과 같은 모스 그린이었지만 비늘의 질감과 물기 묻은 광채 때문에 거의 보석 같은 빛을 내고 있었다. 꼬리는 길고, 두껍고 강인해 보였다. 산지는 즉각적으로 왜 조로의 변화가 그의 옷을 찢었는지 알아차렸다. 꼬리에, 그러니까 조로의 꼬리에 난 얇은 지느러미 부분은 거의 반투명했고 바닥에 둥그렇게 감길 정도로 길었던 것이다. 조로의 원래 다리보다도 훨씬.

산지는 다리에 힘이 빠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도 나머지 선원들은 조로에 정신이 팔려서 서로 왁자지껄 떠드느라 산지를 눈치 채지 못했다. 산지 안에서 자기 보호 본능이 되살아나더니 그의 다리에 이 지옥으로부터 도망칠 기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재빨리 여자 선원들을 향해 보지도 않고 달려갔고, 간신히 멈추기 전까지 거의 3 블록을 뛰었다.

산지는 조심스럽게 얼굴에서 손을 뗐다. 손바닥은 피로 적셔져 있었다. 하반신에 그렇게 피가 몰려 있는데, 어떻게 코피까지 이렇게 격렬하게 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왜 하필, 그 많은 사람들을 두고 조로한테. 그치만 젠장……그 꼬리. 빛나는 비늘 아래의 강철처럼 단단한 근육의 융기. 그 꼬리에는 힘과 우아함이 눈부시게 균형 잡혀 있었다. 힘과 우아함의 매력적인 조화가 바로 그 꼬리에 있었다. 산지는 벽돌 벽에 이마를 문질러서 지금 당장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수음 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냈다.

산지는 시간이 좀 흐른 후에 간신히 갑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선원 중 한명이 아까 전 왜 갑자기 뛰쳐나갔느냐고 묻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조로를 변화……시킨 그 여자를 찾으려고 한 거였다고. 사실 그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조로가 파렴치하게 갑판에 드러누워 우솝과 다투고 있는 걸 보기 전까지는. 그의 긴 꼬리가 햇빛을 받아 매혹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안 돼, 무릎을 꿇을 수가 없다고, 우솝. 망할 무릎이 없다고!” 조로가 화나서 외쳤다. 그럴 때마다 꼬리가 짜증난다는 듯 바르르 떨렸다.

“그냥 그 위에 균형을 잡으면 안 돼? 될 것 같은데.” 얼굴을 찌푸린 우솝이 모호한 손짓으로 조로의……조로의……아 신이시여. 산지는 눈을 질끈 감고 숨 쉬는 데만 집중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저건 그냥 조로잖아.

“내가 네 놈을 반으로 잘라서 어떻게 척추로 설 수 있는지 한 번 봐주랴?!” 조로가 위협했다.

“앉을 수도 없는 상태로 어쩌려구? 내 무릎이라도 찌르게?” 우솝이 짓궂게 말했다. 산지는 실눈을 뜨고 조로가 앞쪽으로 몸을 기우는 것을 바라보았다. 조로는 셔츠를 벗은 채였고, 산지는 조로의 꼬리뼈를 따라 난 얇은 등지느러미를 볼 수 있었다. 그 지느러미는 우솝의 말에 짜증난다는 듯이 휙휙 흔들리고 있었고, 그 동작은 무의식적인 게 분명했다.

산지는 공포심 어린 흥분 속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조로는 빛처럼 빠르게 검집에서 검을 뽑았고, 검날은 순식간에 우솝의 가랑이 사이에 닿아 있었다. 산지는 우솝이 힉 하고 숨죽인 비명을 내지르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조금 더 위를 노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조로가 험악하게 말했다.

몇 초 후 검사는 갑자기 창백해지더니 위험하게 비틀거렸다. 우솝은 고자가 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뒤로 몸을 펄쩍 뛰었다.

“몸 상태가……안 좋아.” 조로가 신음했다. 그의 등지느러미가 약하게 팔락였다.

아 젠장. 산지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는 당장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했다. 이 장소에선 조로가 부끄러움도 없이 소름 끼치도록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있는 걸 산지가 목격 할 가능성이 너무 많았다. 그는 몇 마디 양해의 말을 내뱉은 뒤 재빨리 보이는 광경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는 피난 장소로 아쿠아리움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는지를 생각해볼 때, 절대로 현명하지 못했다.

그는 떨면서 벤치에 앉아 수조의 유리벽에 등을 기댔다. 그는 간신히 담배에 불을 붙이는 동안에만 손의 떨림을 진정 시킬 수 있었다. 그는 침착하게 니코틴을 한번 들이마신 뒤, 생각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그는 언제나 인어를 좋아했다. 성에 눈뜨기 전부터 인어를 동경해왔다. 그들은 우아하면서 아름다웠고, 미와 힘의 대조인 동시에 바다의 숨은 위험이었다. 그 모든 것이 집약된 그들은 매혹 그 자체였다. 인어들이 선원을 물속으로 이끌어 죽게 만든다는 전설이 만들어진 이유를, 산지는 이해했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인어가 좋았다. 일종의 패티시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조로의 변화는 명백하게……산지의 기호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산지가 조로를 좋아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불행하게도 산지가 집착하는 것이 조로에게 덧씌워진 것뿐이었다. 어쨌거나 세상에는 수갑에 채워진 것으로 흥분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만약 체포라도 당했다간 무척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아무 의미도 없는, 불행한 출혈이었던 것이다. 아무 의미 없는.

산지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갈 참이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이 모든 것이 조로-아 세상에 신이시여-때문임을 기억하고는 간신히 일어설 수 있었다. 그는 조로가 그 사실을 알게 되거나, 그런 이야기를 듣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산지는 그럴 수 있었다.

위쪽에서 밝은 빛이 내려왔다. 산지는 비록 멀긴 하지만 수조의 덮개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희미한 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쵸파가 ‘탈수’와 ‘럼주’ 라고 말하는 것과 조로가 무언가에 대해 앞뒤로 안 맞는 말로 항변하는 게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산지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돌아선 것과 풍덩 하는 물소리와 함께 수조 안에 엄청난 양의 물거품이 인 것은 거의 동시였다. 거품들이 흩어지자 마자 나타난 것은, 필사적으로 꼬리와 몸을 웅크린 조로였다. 조로의 두 손은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조로는 물 속에서 고통스럽게 발버둥-꼬리버둥-치다가 결국 입을 벌리고 말았다. 그의 입에서 막대한 양의 공기 거품이 빠져 나갔다. 산지의 벌어진 입에선 담배가 떨어졌다. 그는 아득한 매혹 속에서 조로가 반사적으로 물을 들이마시고도 숨막혀하지 않는 걸 바라보았다. 조로는 산지만큼이나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어인들이 물속에서도 호흡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누가 생각해도 확실한 일이기는 했지만 산지는 어떻게 그들이 공기 호흡을 수중 호흡으로 전환하는 것인지 항상 궁금해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조로는 몇 번 시험삼아 숨을 내쉬었다. 그의 꼬리가 휙휙 물을 젓고 있었다.

산지는 조로가 그를 보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물속의 조로를 본 탓에 (그곳이) 돌처럼 딱딱해져있었고 조로가 그를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러다가 문득 산지는 발라티에에서 수조 탱크를 청소하며 습득한 지식을 떠올렸다. 물로 채워진 수조의 안쪽 표면은 거울처럼 보인다. 산지가 정말로 수조에 가까이 다가거나 만지지만 않는다면, 조로가 산지를 알아챌 일은 없었다. 그는 그 장소에서 안전했던 것이다.

그의 관음증을 들킬 염려가 없다는 게 확실해지자, 그는 흥분 속에서 검사의 물고기 꼬리가 물속에서 완전히 펼쳐지는 걸 지켜보았다. 가는 지느러미는 그 모양새가 녹색 유리와 물속에서 흔들리는 비단천 사이의 그 무엇으로 보였다. 꼬리의 무늬는 산지에게 어떤 종류의 잉어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녹색 잉어가 있다면.

조로는 물속에서 우아하게 돌더니 시험삼아 앞을 향해 헤엄쳤다. 산지가 이미 눈여겨봤던 등지느러미는 정확하게 펼쳐져 있어 조로가 물 속에서 본능적으로 헤엄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산지는 입안이 마르는 걸 느꼈다. 그는 또 힘이 빠지려고 하는 무릎을 다그쳐 기둥에 몸을 기댔다. 조로는……아름다웠다. 완벽한 우아함이었다. 조로는 호를 그리며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나아갔다. 그의 신체는 변화 전보다 유연해져있었고, 물살이 그의 척추를 따라 흐르다가 꼬리 아래로 밀려갈 때 마다 꾸밈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산지는 알 수 있었다. 조로를 너무 오랫동안 본 탓에 성기를 몇 번 손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갈 수 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산지는 자신을 꾹 억눌렀다. 저런 모습의 조로를 보면서도 자위를 참아야한다는 분명 힘든 일이 될 것이었다. 어쨌거나 산지는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만약 산지가 욕망에 져서 자위를 시작한다면, 그건 분명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산지는 스스로를 다그쳐 이젠 꽉차버린 수조로부터 몸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눈을 꽉 감은 채 어떻게든 섹시하지 않은 뭔가를 생각했다. 그 생각이 지나쳐서 급기야 그의 머릿속에서 여자용 속옷을 입은 제프가 떠오른 후에야 그는 발기를 멈출 수 있었다. 그는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힘찬 걸음으로 저녁을 준비하러 갔다.

산지는 쵸파로부터 도움 되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조로가 신체의 변화 때문에 물 바깥에 오랫동안 나와 있을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탈수를 일으키는 럼과 햇빛은 특히 안 좋다고 덧붙였다. 보아하니 어인족은 물 바깥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기 위해선 장기간의 훈련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조로는 탈수증으로 거의 기절 할 뻔 했고, 어인 양아버지 덕분에 수중 종족의 탈수증세에 대해 그나마 지식을 갖고 있던 프랑키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그를 수조에 집어던졌던 것이다. 산지는 조로가 자신의 발 아래에서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동작으로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덧붙여서 쵸파는 조로가 더 이상 육류를 먹을 수 없게 되었단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산지가 돌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처럼, 신체 구조가 그렇게 변형되어 버린 것이다.

조로에게 저녁밥으로 채식 요리를 전해주러 가느라 아쿠아리움의 뚜껑 열린 입구 사이에서 조로와 나눈 대화는 산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밀짚모자 해적단은 조로를 되돌려놓기 위해 습격해온 해적들을 추적하기로 했다. 산지는 -저 모습을 한 조로의 곁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찬성의 뜻을 밝혔다. 조로도 강력하게 수긍했는데, 다리가 없는 채로는 세계 최강의 검사가 될 수 없고 또 인어의 다리가 갈라지는 30살이 되기 전까지 기다릴 시간도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산지는 교묘하게 조로를 피해 다녔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거나 확실하게 경계를 늦추지도 않았다. 언제 어디서든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조로의 아름다운 꼬리에 대한 생각이 솟구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는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조로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조로는 의식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산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감정을 숨기는 데는 환상적인 수준으로 서툴렀다. 그리고 조로가 멍청하긴 하지만 산지가 조로를 상상하며 수음을 즐기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한다면,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 할 리가 없었다. 그랬다간 동료로서의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꼬이게 될 것이었다.

조로를 피하기 위한 그의 모든 노력은 불행하게도 좌절되고 말았다. 프랑키가 산지에게 조로와 바다에서 수영해볼 것을 극구 권장 한 것이다. 물이라는 원소에 최적화 된 조로와 함께 수영하는 게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라는 이유였다. 산지는 그걸 의심하진 않았지만 거절했다. 그렇지만 젖은 비키니에 스노클용 마스크를 목에 두른 나미까지 산지를 설득했을 땐 거절 할 도리가 없었다. 나미가 옷을 다 갖춰 입어도 산지는 그녀의 거절을 뿌리치지 못하는데, 나미가 거의 헐벗은 데다 물까지 뚝뚝 흘리는 상태에서라면 두고 볼 것도 없었다.

바로 그게 그가 자신의 삶을 저주하며 스노클과 마스크를 끼고 외해에 나온 경위였다. 그는 해수라도 등장하길 바라면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끝없이 깊게 펼쳐진 바다는 명백하게 잠잠해보였다. 조로가 그 근처에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시점에 그는 그의 오른편에서 비늘에서 반짝이는 섬광을 눈치챘다. 조로는 느릿느릿 거의 관성만을 이용해 헤엄치고 있었고, 가끔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을 만큼만 꼬리를 움직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쏘아진 화살처럼 머리부터 수직 하강하다가 허리를 젖혀 제 몸으로 급격한 커브로 이루어진 원을 만들었다. 그는 재빨리 자신의 꼬리 끝을 붙잡았는데, 새로 발견한 자신의 유연한 몸에 즐거워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산지는 물 속에서 움츠러 들었다. 차가운 물의 온도에도 불구하고 조로가 힘들이지 않고 우아하게 물 속에서 노니는 모습이 그의 척추 끝에 위험한 열기를 붓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수영복 바지가 그의 상태를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느슨하기를 신에게 빌었다. 문득 조로가 산지를 발견하곤 씩 웃으며 빠른 속도로 헤엄쳐왔다. 산지는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킨 후 스노클 마스크로 드러난 얼굴 표정을 무표정을 가장하려고 애썼다. 조로가 입을 연 순간 산지는 조로의 목소리가 물 바깥과 마찬가지로 똑똑하게 들리는 것에 깜짝 놀랐다.

“있잖아,” 조로가 산지 아래에서 느긋하게 헤엄치며 말했다. 산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탓에 조로의 단단한 복근과 피부가 비늘로 변하는 매혹적인 경계선이 잘 보였다. 산지는 욕망 때문에 온 몸이 떨렸다. 그는 팔을 뻗어 조로의 눈부신 육체를 만지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억제하고 있었다. 산지는 자신의 얼굴이 곤혹과 성욕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조로가 본다고 해도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다.

“이거 진짜 재밌어. 미호크랑 싸우기 위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만 없다면, 이 모습으로 계속 있고 싶을 정도라니까.” 조로는 웃더니 꼬리를 휙 휘둘렀다. 그 움직임으로 조로의 상반신이 산지에게 살짝 더 가까워졌다. 산지는 스노클을 꽉 깨물고 조로가 그 질문에 대답을 바란 게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산지는 ‘섹스하자’라는 말 밖에는 조로에게 해줄 수가 없었다. 그는 제발 빨리 조로가 그를 떠나주길 바랐다. 산지는 조로가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상 자신을 억제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산지는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몇 초만 더 지체되었다간 산지는 참지 못하고 조로를 붙잡아 사정 할 때 까지 조로의 온 몸에 그를 문질러 댈 지도 몰랐다.

“뭐, 어찌 되었든. 난 간다.” 조로는 어깨를 으쓱했다. 일방향 소통에 지루해진 모양이었다.

산지는 조로가 다시 제대로 헤엄치기 위해 물 속에서 몸을 마는 걸 보면서 전율 섞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로가 떠나면, 그는 괜찮아질 터였다.

조로는 갑자기 다이빙했다. 산지는 조로의 꼬리가 가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걸 공포에 휩싸여 바라보았다. 조로의 꼬리가 그의 허벅지에 닿더니 발기한 산지의 그것을 누르며 더 높이 질주했다. 맙소사 이건 너무 지나쳐. 산지는 조로의 비늘이 그의 맨살 위로 미끄러지는 것과, 그 아래의 단단한 근육이 이루어내는 팽팽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직후 조로의 얇고 투명한 지느러미가 소리 없이 그의 사타구니와 맨가슴을 지나갔을 때, 산지는 이미 온 몸을 웅크려 그의 인생 최고에서 가장 강력한 절정을 맞고 있었다.

충격과 공포가 그를 덮쳤다. 하지만 조로는 이미 그 아래 더 깊은 물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그는 신께 감사하게도 들키진 않았다. 산지는 몸서리치면서 분명하게 깨달았다. 조로가 그에게 남기고 간 감각이 그의 환상 속에서 유일한 것으로 영원히 있게 되리란 걸. 산지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최소한 차가운 물이 그가 조절하지 못한 증거를 어느 정도 씻어 내린 후였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하며, 그는 천천히 갑판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부엌으로 돌아가면서 복수의 일환으로 프랑키의 머리에 스노클과 마스크를 내던졌다.

그는 다음 날 하루 종일 혼자 지내길 고수했다. 조로는 물론이고 갑자기 조로와 관련해서 무슨 문제라도 생겼냐고 묻는 그 누구하고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날 저녁, 나미가 그에게 조로를 변화시킨 그 해적단을 따라잡았다고 알렸다. 그녀의 비상한 항해술과 콜라 캐논의 전략적 사용으로 그들은 밤이 되기 전에 문제의 해적단을 붙잡을 수 있었다. 산지는 상상 할 수 도 없을 만큼 기뻤다. 이제 최소한 그는 조로를 볼 때 마다 그 남자의 몸 전체에 자신을 문질러 대고 싶은 욕구와 그를 당혹스럽게 하는 갑작스러운 발기 때문에 제대로 변명도 못하고 황급히 사라져야 하는 상황을 모면하게 된 것이다.

그는 전투를 위해 갑판으로 나왔다. 하지만 해적들은 이미 우솝과 프랑키, 나미의 무기가 위협적으로 그들을 겨누고 있으며 써니 호의 앞발 후크가 그들의 배를 움켜쥐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수도 모자랐고 전력 면에서도 모자랐다.

“조로를 돌려놔.” 루피가 그들의 선장에게 말했다. 소년의 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침착했고, 이런 종류의 목소리는 더 심각해지기 전에 루피가 주는 경고였다.

밤색 머리 여자가 선장의 말 없는 명령에 부루퉁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섰다. 산지는 조로를 흘긋 내려다보았다. 그는 팔꿈치로 상반신을 받치고 있었고 그 뒤로 그의 꼬리가 펼쳐져 있었다. 곡선을 그리는 꼬리는 저녁의 저무는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산지는 침을 삼킨 후 시선을 돌렸다. 여자는 화난 표정으로 조로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눈은 분노로 가늘어져 있었다. 하지만 조로는 칼을 들고 있었고, 동료들은 조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무기를 조준하고 있었다. 산지는 숨을 멈추었다. 여자가 조로에게 다가왔다. 이제 이 인어 소동은 곧 끝날 것이고, 그렇다면 산지가 조로에게 매혹 당하는 일도 끝날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두 꼬리 때문이지, 절대로 조로 때문은 아니었다.

“알았어, 널 원래대로 되돌려주지. 짜증나는 그 모습으로 말야.” 그녀는 그르렁거리더니 조로의 가슴을 손으로 밀었다. 쾅 하고 공기가 파열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로가 산지 뒤의 벽으로 날려 보내졌다. 괴상하게도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장면이었다. 곧 먼지가 가라앉았다. 산지는 너무 기뻐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조로에게 다리가 돌아왔다! 이젠 꼬리가 아니다! 그저 평소의 그을린 발과 멍청한 흉터 자국 있는 발목 일 뿐이었다! 물론 조로는 그 결과로 완전히 허리 아래로 알몸이었다. 그리고……유혹적으로 갑판 위에 널브러져서는, 그의 다리를 벌리면서 꼬리가 아닌 것에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조로는 마치……크리스마스 아침처럼 보였다. 모든 것이 찬란하게 새로웠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꼈다. 실망으로 가슴이 철렁함과 동시에 바지 아래로 그의 것이 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인어 때문이 아니라

조로 때문이라 이거지.

끝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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